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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일이란? 이사·결혼 날짜 고르는 원리와 손 없는 날

이사나 결혼 날짜를 잡을 때 왜 좋은 날을 따질까요? 일진, 손 없는 날, 띠와 부딪히는 날을 피하는 원리까지 택일의 기본을 쉬운 말로 풀었어요.

"손 없는 날은 벌써 다 찼어요."

이삿짐센터에 전화하면 듣는 말이에요. 결혼 날짜는 집안 어른이 날을 받아 오라고 하기도 하고요.

큰일 앞에서 좋은 날을 고르는 걸 택일이라고 해요. 가릴 택, 날 일이에요.

날짜를 잡기 전에 알아 둘 건 다섯 가지예요.

날마다 간지가 붙어 있어요

사주 여덟 글자처럼 하루하루에도 이름이 있어요. 갑자일, 을축일 하는 식이고, 예순 날마다 같은 이름이 돌아와요.

그날의 간지가 일진이에요. "오늘 일진이 사납다"는 말이 여기서 나왔어요.

택일은 이 일진이 내 사주나 하려는 일과 어떻게 만나는지 따져서 날을 고르는 일이에요.

손 없는 날은 사주가 아니라 민간 풍습이에요

여기서 손은 날짜를 따라 동서남북으로 옮겨 다니며 사람 일을 훼방한다고 여긴 귀신이에요.

민간에서는 음력 날짜의 끝자리로 손이 어느 쪽에 있는지 정했어요.

그래서 음력 9일, 10일, 19일, 20일, 29일, 30일이 손 없는 날이에요.

이삿날이 몰리는 건 이 때문이에요. 다만 사주 이론에서 나온 규칙이 아니라 민간 신앙에 가까워요.

끝자리가 9나 0이 아니어도 손이 있는 쪽으로만 옮기지 않으면 된다고 보는 사람도 있어요.

사주로 택일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건 충이에요

충은 지지끼리 정면으로 부딪히는 관계예요.

쥐띠라면 일진의 아래 글자가 말인 날, 곧 오일을 피해요.

더 꼼꼼히 보는 쪽은 띠뿐 아니라 태어난 날의 지지와 부딪히는 날도 함께 피해요. 결혼처럼 두 사람이 하는 일이면 두 사람 모두와 안 부딪히는 날을 찾아요.

옛 달력의 열두 이름도 봐요

옛 달력에는 날마다 건, 제, 만, 평, 정, 집, 파, 위, 성, 수, 개, 폐 가운데 한 글자가 붙어 있어요. 그 달의 지지를 기준으로 차례로 돌아가며 붙어요.

이름 뜻대로 쓰임을 나눠요.

  1. 성일, 개일처럼 이루고 연다는 날은 새 출발에 좋다고 봐요.
  2. 파일, 폐일처럼 깨고 닫는다는 날은 큰일 시작을 피해요.
  3. 제일처럼 덜어 낸다는 날은 청소나 정리에 맞는다고 봐요.

어느 날이 무엇에 좋은지는 책과 유파마다 달라요. 그래서 택일을 맡긴 곳마다 고른 날이 다르게 나와요.

여러 곳에서 받았는데 날짜가 제각각이라면 이 때문이에요. 겹치는 날이 있으면 그날을 고르고, 없으면 현실 조건에 맞는 날을 고르면 돼요.

이사와 결혼은 보는 게 달라요

이사는 자리를 옮기는 일이라 방향과 날을 함께 봐요. 손 없는 날에 더해, 그해 피하라는 방향을 따지는 풍습이 있어요. 집안 가장이나 함께 사는 사람의 띠와 부딪히지 않는 날을 고르는 쪽이 많아요.

결혼은 두 사람이 하나로 합치는 일이라 두 사람의 사주를 나란히 놓고 봐요. 신랑과 신부의 띠, 일지 모두와 충이 없는 날, 그달의 기운이 두 사람에게 무리 없는 날을 찾아요. 둘 중 한 사람하고만 맞는 날보다 두 사람 모두와 안 부딪히는 날이 우선이에요.

개업이라면 일을 여는 사람의 사주와 맞는지를 먼저 봐요.

좋은 날보다 먼저 맞출 것

저는 날짜를 고집하다 일이 꼬이는 게 가장 아깝다고 생각해요.

좋은 날을 붙들다 이사 비용이 크게 오르기도 하고, 예식장 사정이 안 맞아 다른 준비가 밀리기도 해요.

택일은 큰일 앞에서 마음을 가다듬는 방법이에요. 이렇게 쓰면 부담이 줄어요.

손 없는 날이 아니면 이사하면 안 되느냐고 묻는 분이 많아요. 안 되지 않아요. 형편에 맞는 날에 옮기는 사람이 훨씬 많고, 마음에 걸리면 손이 있는 방향만 피하면 돼요.

옛사람들도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날을 다시 받거나 고사를 지내 마음을 다잡았어요. 정성껏 준비하는 게 정해진 날보다 큰 힘이 돼요.

홍실에 생년월일과 태어난 시간을 넣으면 네 기둥 여덟 글자가 나와요. 내 띠와 태어난 날의 지지를 확인해서 피할 날을 직접 가려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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